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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손킴's 기타등등/수 필 (手 筆)

2011 새해 초반 부터 드는 괴이한 생각

춥다.

 

새해 정초부터 살을 에는 추위가 계속된다.

추위 때문인지 새해가 되었지만 예전만큼 큰 느낌은 오지 않는다.

그저 해가 넘어가고 달이 하나 넘어가고 평범한 하루가 지났을

뿐이다.

 

일단 모든것이 달라져있다.

 

학생이 직장인으로, 불규칙한 생활이 규칙적인 생활로

사회에서 바라보는 시각도 예년보다 많이 달라져 있다.

생각하는것도 많이 달라졌다.

 

나만 바라보던 이기주의적 시각에서 주위를 둘러볼수있는

여유가 생기고, 주머니 사정도 넉넉해 지면서

생활이 조금씩 안정되어 가고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이 또 있다면

이 모든것에 만족하고 안주해 버릴지 모를까 하는

불안한 마음의 내자신이 있다.

 

그 예전 어디로 튈지 모르는 예측할수 없던 내가

아침 8시면 다소곳이 사무실 내 자리에 앉아 말없이

컴퓨터만 쳐다보고 있다.

 

이건 잘된 일일까?

 

아무생각 없이 그저 멍하니 내 자리를 차지하고있으면

군소리 없이 나오는 월급에 그저 만족해야만 하는것인가?

 

필시 이건 악몽이다.

 

사람들의 자유와 꿈을 앗아가는 괴물과도 같은 '현실만족'

이라는 놈에게 질 수 없다.

 

새해 정초부터 드는 괴이한 생각때문에 요몇일 일이 손에 안잡힌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지금내가 할수있는건 아무것도 없다.

 

그냥 만족하지 말고 항상 굶주려 있도록 내 자신을 내치자.

 

필시 언젠가 가슴깊은곳 웅크리고 있던 녀석이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니 그저 준비하고 있을 수밖에...

 

2011.1.10

 

새해 다짐한번 요란하게 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