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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손킴's 기타등등/수 필 (手 筆)

아저씨

 

내나이 서른에 아저씨가 왠말이냐겠지만

어느덧 삼십줄 대열에 합류하면서 생각이나 행동 마음가짐이

아무래도 예전의 개념없던 20대와는 조금 차이가 나는거 같다

 

방금도 씻고 나와서 맥주한잔 입에 걸치고

'SBS스페셜 오지랖 아줌마와 진상아저씨가 사는법'

을 무심코 보게 되었는데 이게 남이야기가 아니더라

 

언제나 불안한 현실과 맞서 싸우는 우리내 아저씨들의 속이야기가 어찌도 가슴에 와닿는지...

항상 집안 생계걱정으로 자신은 돌보지 못하고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기둥노릇을 해왔지만

정작 존중받고 인정받아야 할 집안에선 찬밥신세인 그들...

 

그래서 그 속을 달래려 매일같이 술을 입에 달고 사는 아저씨들...

 

정신없이 티비속에 빨려들어 그 모습을 보고있자니 너무나도 익숙한 얼굴들이 오버랩되며 내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조금있으면 출근해서 봐야하는 내 주위의 수많은 아저씨들...

 

그렇게 그런 모습에 익숙해져 가고 나도 점점 그들과 닮아가려하고있는거 같다

 

 

"아저씨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했더니 대부분의 사람의 대답이 이러했다

 

"술냄새 풀풀 풍기면서 삶에 찌든 모습으로 어깨 축쳐져서 터벅터벅 걷는 모습이요"

 

어쩌면 이게 남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른다

 

아무생각없이 코앞에 닥친일만하다보면 나도모르게 10년뒤 저런모습을 보이고 있지 않을까?

 

<출처 : 인터넷 유명 짤방, 술드시고 골 세레머니 하시는 장면...ㅜㅡ>

 

 

<요즘엔 아저씨 하면 이런 아저씨를 떠올린다니... 다행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