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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손킴's 기타등등/수 필 (手 筆)

김대리의 나른한 일상

 

 

<출처 : 인터넷 무료 사진 퍼옴>

 

아침6시 알람이 울리면 자신도 모르게 알람시계에 손을 뻗는다

 

"1분만 더잘까?"

 

하다가 10분~20분 자는일은 부지기수

이러다 오늘도 지각할까봐 화들짝 놀래 자리를 박차고 일어난다

 

누가 본다고 꾸밀필요도 없이 언제나 입는 그 바지에 셔츠몇개 돌려가며 1주일을 버티고,

그래도 지저분한건 싫은지 매무새는 단정하게 하고 출근길에 나선다.

 

몇해전 양복을 멋드러지게 차려입고 면접을 보던 패기넘쳤던 신입사원 김대리는 온데간데 없고 그저 피곤한 기색을 온몸에 두른채 하염없이 터벅터벅 발길을 옮긴다.

 

8시.............

 

그가 자리에 도착하는 시간.

 

아직도 많은 영혼들이 잠들어 있을 시간에 그는 이렇게 자리에 앉아있다.

무미건조한 하루의 시작.

지금껏 그래왔고 지금도 그러하고 앞으로도 그럴것 같은 무색무취의 하루하루

그는 이렇게 어느샌가 점점 회색의 인간이 되어가고 있다.

 

"이렇게 살다 죽는건 아니겠지"

"내가 할줄 아는건 먹고자고싸고밖에 없잖아?"

 

동물과 다를바 없는 이 지긋지긋한 인생

 

초원의 사자들은 굶주린 배를 채우려 사냥을 하지만

우리들 직장인들은 굶주린 배를 채우려 일을 해댄다.

하지만 사자는 사냥을 하면 바로 굶주린 배를 채우지만

우리네 직장인들은 일을 하면 바로 욕으로 머리를 채우고만다.

 

지긋지긋한 인생

 

한번 살다가는 유일한 인생

이 인생을 이렇게밖에 살다갈순 없는가??

하루에도 수십번씩 고뇌하며 일을 하며 시간을 때운다.

 

저녁 5시....

 

퇴근 종이 울리는 시간

별로 한것도 없이 하루가 흘러갔다.

 

예전에는 퇴근이 기다려 졌는데 지금은 그닥 기다려 지지도 않는다.

퇴근해봐야 자고 다시 회사 나오는걸 뭣하러 귀찮게 집에가서 자나 싶기도 하다.

 

모든것이 귀찮다.

 

그저 다 그만두고 마음껏 하고싶은대로 하고싶을 뿐이다.

 

하지만 그에게 줄줄이 매어있는 가족식구들의 생계를 생각하면 그런 생각은 애써 속으로 집어 삼킨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지친몸을 쉬이 누이고 나면

........

.......

 

또다시 알람이 울리는 아침 6시

 

그는 알람을 끄려 손을 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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