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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손킴's 기타등등/수 필 (手 筆)

삶이 회색이다.

"하아..........................."

월요일 아침 메일함을 열자마자 자동적으로 입밖으로 나오는 긴 한숨..

나만 그런게 아니라 여기저기 모니터를 보며 한숨을 쉰다.

그리고는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주지 않은채 전화벨이 무섭게 울린다.



"예 OOOOO팀 OO담당 김정범입니다."

10여분간 [긴급]이라고 날아온 메일에 대해 서로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선 이내 수화기를 내려 놓는다.

흐트러진 정신을 가다듬고 밀린일을 하려 온 신경을 집중해 보아도 머리속에 들어오질 않는다.

점심밥이 무엇일지 이제는 그런것도 기대하지 않는다.

눈앞엔 피로한 눈에서만 볼수있는 희뿌연 아지랑이들이 화면가득 내 시야를 방해한다.

"하아...................................."

또다시 한숨이 밀려온다.

뉴스나 신문에서만 보던 희망없는 직장인이 바로 나였다니..

학생때 꿈꾸던 사회생활은 온데간데 없고, 주위의 색에 맞춰가려는 내 자신만 남아있다.


마음속 한켠에 고이 모셔둔『사표(辭表)』를 팀장 얼굴에 집어던지는 상상을 잠시나마 해본다.

그래도 이마저 너무 많이 한 탓에 별로 감흥이 없다.


삶이 회색이다.


누군가 나에게 "당신은 행복하십니까?" 라고 물어보면 주저없이 "No"라고 말할수 있다.

자신있게 할수있는건 "No!"라는 대답뿐인 내 자신이 더없이 한심해 진다.

또이렇게 하루가 저물어 간다.


내일에 대한 설렘보단 내일에 대한 걱정만을 가득 품은채....

2012.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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